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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강말금 “동갑내기 고수와 모자 연기, 처음엔 걱정 많았다”[EN:인터뷰①]
2020-10-16 13:30:02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강말금이 27년 만에 만난 아들을 향한 절절한 모성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10월 11일 OCN 토일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극본 반기리 정소영, 연출 민연홍/이하 ‘미씽’)가 12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미씽’은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두온 마을을 배경으로, 사라진 시체를 찾고 사건 배후의 진실을 좇는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로, 강말금은 극 중 호탕한 성격으로 두온마을의 부녀회장 역할을 하는 김현미 역을 맡았다.

강말금에게 김현미는 여태껏 드라마에서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비중이 컸다. 감정적인 준비부터 촬영장 이동까지 에너지를 써야하는 일이 많았던 강말금은 ‘미씽’을 끝내고 마치 모래주머니를 내려놓은 것 같은 안도감을 느꼈다.

‘미씽’은 실종된 망자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이들의 안타깝고 절절한 사연과 진실을 파헤치려는 산 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강말금에게는 작품의 세계관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강말금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작가님한테 저한테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10년 전부터 기획된 드라마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소설도 읽고, 판타지물도 참고하면서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며 “초반에는 내가 마치 다른 사람을 흉내 내듯 연기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태안, 가평 등 여러 곳에서 촬영을 하면서 작가님께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망자들이 살고 있다고 상상했다는 마음에 감동했다. 또 막상 방송이 시작되고 시청자들이 더 당연하게 설정을 받아들이시더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의 폭을 줄이게 됐다는 강말금은 감정적이고 오지랖 넓은 김현미를 연기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순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말금은 “초반에는 내가 아는 어떤 아주머니를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김현미의 핵심 감정들이 들어오면서부터 그 정도 수준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욱이 두온 마을을 보는 이유는 엄마가 아들을 못 잊고 부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감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용기를 내서 목소리 큰 사람을 연기하는 차원을 넘어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배두나 씨 연기를 좋아하는데 그분은 항상 자기답게 연기하지 않나. 열심히는 했지만 나도 조금 더 나다운 모습을 그 안에서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말금은 실제 동갑내기인 고수와 모자 연기를 펼치는 데 있어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에 둘이서 찍을 일이 많았는데 어린 아이처럼 울면서 엄마한테 그동안 못한 말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워낙 베테랑이셔서 그냥 저를 자연스럽게 엄마로 만들어주신 것 같다. 나이가 비슷해서 초반에는 엄마로 보일까 걱정도 했지만, 덕분에 저절로 연기할 수 있었다”며 “김욱이 ‘엄마 섭섭했어요’라고 하는 말에 리액션을 하는 건 고수 배우가 그냥 준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그 안에서 김현미가 원래는 더 밝고 씩씩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여러 장면 가운데 강말금은 두온 마을에 나타난 김욱(고수 분)이 27년 전에 헤어진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규하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송을 보고 너무 못생겨서 저도 놀랐다”고 너스레를 떤 강말금은 “생사를 넘나드는 감정을 표현하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촬영 시간이 한정됐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성공 시키려면 어떻게 화면에 더 예쁘게 나올까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다 던져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실제 모성을 느껴본 적이 없는 강말금은 극 속에 김현미가 느꼈을 감정들을 상상하며 대본 속 상황에 더 집중했다. 강말금은 “엄마가 이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셨다. 어린 김욱이 엄마를 기다리면서 우는 모습에 엄마가 깊이 이입하셨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엄마의 마음을 연기하는 것은 나의 영원한 과제일 거다. 김현미의 사랑과 아들이 살아있고, 멋지게 커 줬다는 것을 알았을 때 느낀 깊은 환희를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현미는 자식을 보호하고 위험한 사람을 경계하는 어미 호랑이 같았다. 김준수(고동하 분)를 볼 때마다 안고 싶은 마음을 느끼면서 모성을 간접적으로 느꼈다”며 “실제로 엄마였다면 저절로 해결될 것들을 온갖 애를 써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초반의 화가 나 있던 모습부터 가슴 속에 남은 오랜 응어리를 풀고 행복하게 떠나는 과정의 넓은 감정의 폭을 매끄럽게 표현한 강말금은 이 작품에 담긴 따뜻함을 떠올렸다. 그는 “감히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넓은 상상의 폭이었다”며 “이런 감정을 경험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고, 기억의 날처럼 죽은 사람들의 행복한 파티를 만들어주신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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