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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진 “아내 김지영과 한 작품 출연? 가급적 피하고 파”[EN:인터뷰②]
2020-10-17 16:11:58
 


[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배우 남성진이 ‘기막힌 유산’에 깜짝 출연했던 아내 김지영을 언급하며, 배우 부부의 장단점을 언급했다.

남성진은 최근 진행된 KBS 1TV 일일드라마 ‘기막힌 유산’(극본 김경희, 연출 김형일)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막힌 유산’에서 부금강 역을 맡은 남성진은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믹 연기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성진의 열연 중에서도 단연 화제는 재산을 날리고 거리로 내몰린 부금강의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거지 캐릭터로 오랫동안 회자된 손현주, 최원영의 연기도 참고했다는 남성진은 망한 순간에도 특유의 넉살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결이 다른 거지를 표현했다.

남성진은 “망했다고 하루 아침에 남루해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그래서 집에서 겨우 챙겨간 명품 옷을 헹거에 갖고 다니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현재의 상황에 좌절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는 부금강의 생존본능과 사회성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마지막에 아버지 부영배(박인환 분)가 돌아가실 때 나와 신애리(김가연 분)에게 ‘너희는 어디 내놔도 잘 살 거다’라는 말을 한다. 부금강의 이런 서사들이 쌓이면서 그런 엔딩을 맞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거지 연기 외에도 ‘기막힌 유산’에서는 아내 김지영이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극 중 부금강에게 돈을 빌려준 회장으로 등장한 김지영은 핸드볼 공을 던지며 부금강에게 돈을 갚으라고 종용했다. 이는 김지영이 출연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속 모습과도 맞물렸다. 특히 김지영이 부금강에게 “이상하게 너만 보면 기분이 나빠져. 내 남편이랑 똑닮았거든”이라고 말하는 대사는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남성진은 “아내가 출연한 ‘굿 캐스팅’이라는 드라마에 카메오를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걸 우연히 김형일 감독님이 본 거다. 감독님이 ‘그럼 김지영도 여기에 나와야지’라고 하시더라.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흔쾌히 자기도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 무슨 장면이 나올 줄 몰랐는데 그걸 그렇게 풀어낼 줄은 몰랐다”며 “아내는 혹시 자기가 극 흐름에 방해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들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성진은 아내 김지영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남성진은 “사실 우리는 ‘며느리 삼국지’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만나 ‘전원일기’까지 같이 했다. 결혼하기 전에 같이 연기를 했지만, 결혼 후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더라”며 “우리는 절대 같이하지 말자고 여러 번 다짐하는데 주변 분들은 같이 출연하는 걸 보고 싶어 하신다. 예능 ‘별거가 별거냐’을 보시고 제안을 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카메오는 괜찮지만 길게 하는 작품이라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별거가 별거냐’, ‘모던 패밀리’처럼 부부가 함께 출연했던 예능에 다시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남성진은 선뜻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는 “아내는 예능감이 좋지만, 나는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능을 하려면 촉이 남달라야 하는 것 같다. 계속 말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언제 치고 나갈지 타이밍을 잡는 센스도 있어야 한다. 예능을 몇 프로그램씩 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 나는 예능감이 너무 없어서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없다”고 주저했다.

남성진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아버지 남일우, 어머니 김용림, 아내 김지영의 이름이 따라 다닌다. 부모부터 자식 부부까지 배우 생활을 하고있는 흔치 않은 상황에 때로는 부담감을 느꼈다는 남성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또한 감사한 일임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진은 “어릴 때는 부모님과 같이 걸으려고 하지도 않았고, 부모님의 이름을 언급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마 배우 집안에 들어온 아내가 더 힘들었을 거다”며 “그러다 나도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부모님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가족이 다 같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집이 얼마나 되겠나. 또 부모님이 80세가 넘으셨는데 아직도 연기하는 걸 보면 이것처럼 감사한 일도 없는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많은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나이 듦’이라는 과제를 떠안고 한 번씩 과도기를 겪는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남성진도 중년에서 노년 역할로 어떻게 하면 잘 흘러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남성진 “배우가 자기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사실 쉽지는 않다. 나 역시 나이가 있는 아이들의 아빠 역할을 맡기에는 어색하고, 삼촌을 맡기에는 역할 자체가 많지 않다. 그런 부분에 대해 ‘보좌관’에 출연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많은 분들이 ‘전원일기’ 때문에 아역 출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보좌관’도 이제 이런 연령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늙느냐가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할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남성진이 연기를 계속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한 나이인 것 같다. 마냥 기다리기만 하고 정체될 것이 아니라 이 배우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걸 보여줘야하는 시점이다. 운 좋게 만난 ‘보좌관’ 후에 ‘우아한 친구들’, ‘기막힌 유산’도 그런 마음 가짐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1992년 SBS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30년을 바라보고 있는 남성진은 여전히 연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남성진은 “사람에게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 하지 않나. 어렸을 때 감사한지도 모르고 건방을 떨어서 두 번의 기회를 놓쳤다. 60대가 될지, 70대가 될지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연기를 하면서 언젠가 찾아올 남은 한 번의 기회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직업이든 10년을 하면 조금씩 길이 보인다고 하지 않나. 연기 30년 정도면 연기의 달인이 돼야 하는데 하면 할수록 어렵다. 아버지께서 항상 배워야하기 때문에 ‘배우’라고 하는 거라고 장난처럼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며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 흐른 걸 체감하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연기가 더 조심스러워지더라. ‘저 역할은 남성진이 기가 막히게 잘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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